카테고리 없음

Beatles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llartll 2010. 6. 16. 00:19

 

 

영화 [시민 케인]은 어떤 기관이나 미디어가 발표하든 모든 영화 선정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한다. 록 음악계의 [시민 케인]이 바로 비틀스의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트 클럽 밴드다. 이 앨범의 위대함에 대한 칭송은 앨범이 발표되는 순간부터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으며, 록 역사에서 갖는 명성은 확고부동하다. 특히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의 콘셉트 앨범으로서 이후 수많은 록 밴드들에게 미친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다. 이 앨범은 [롤링 스톤] 선정 ‘위대한 앨범 500’과 ‘위대한 앨범커버 10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커버는 그 속에 담긴 노래들만큼 놀랍다. 원래 이 앨범커버는 풀(The Fool)이라는 디자인 그룹이 그린 사이키델릭 회화로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그림은 곧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팝 아티스트인 피터 블레이크에 새롭게 일을 의뢰하게 된다. 피터 블레이크는 제목처럼 멤버들을 서전트 페퍼 밴드로 꾸미고 공원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커버에 담자고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가 발전하여 실제 사람 크기의 다양한 인물들이 서전트 페퍼 밴드를 에워싼 최종 커버가 나왔다. 커버에 등장할 인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에피소드가 탄생했다.

 

피터 블레이크와 함께 공동 작업하는 그의 아내 잔 하워스(Jann Haworth)는 인물 중에 여자가 너무 적다고 유감을 표현했다. EMI 법률 부서에서는 커버에 등장할 인물 중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허락을 받으려고 연락을 해야만 했다. 무성영화 시절 관능미로 이름을 날렸던 은퇴한 여배우 매 웨스트는 “내가 외로운 마음들의 클럽(lonely hearts club)에서 뭘 하게 되는 거죠?”라고 의아해 했다. 멤버가 개인적으로 보낸 편지를 받고서야 그녀는 허락했다. 주로 갱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레오 고시는 돈을 요구하여 최종 커버에서 제외되었다. 그밖에 존이 추천한 히틀러와 예수도 비난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제외되었다. 앨범에는 인물들 이외에 공원 분위기를 위해 꽃으로 장식된 비틀스 글자, TV세트, 일본 사무라이 인형 같은 소품들도 배치되었다.

 

피터 블레이크는 훗날 이렇게 회고했다. “스톰 소거슨(Storm Thorgerson)이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를 위해 만든 초현실적인 커버는 제법 훌륭하다.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위한 앤디 워홀의 바나나도 뛰어나다. 그러나 더 전통적인 레코드 커버 아트의 관점에서 나는 [서전트 페퍼]로 진정한 걸작을 만들어냈다.”